설비진단 AI BOX의 유지보수 업체는 계약 기간이 아니라 책임 범위로 고릅니다. 한 상자처럼 보이지만 안에는 센서와 배선, 수집 하드웨어, 이상을 판정하는 진단 모델, 결과를 내보내는 전송 구간이 따로 들어 있고 업체마다 맡는 구간이 다릅니다. 아래에 구간별 담당 경계, 값이 안 뜰 때 증상으로 담당을 가르는 표, 계약 전에 물어볼 항목을 정리했습니다.
AI BOX 유지보수는 어디까지가 업체 몫인가요?
계약서에 적힌 대상 구간까지입니다. 방문 횟수나 계약 기간보다 이 범위가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설비진단 AI BOX는 대개 네 구간으로 나뉩니다. 설비에 붙는 센서와 배선, 신호를 받아 특징값을 뽑는 수집 장치, 그 값으로 이상 여부를 판정하는 진단 모델, 결과를 서버나 화면으로 보내는 전송 구간입니다.
이 넷을 한 회사가 모두 만든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센서는 계측기 제조사, 박스는 하드웨어 공급사, 진단 모델은 분석 업체, 네트워크는 사내 전산이 맡는 식으로 갈려 있는 현장이 흔합니다. 유지보수 업체 한 곳과 계약했는데도 막상 문제가 생기면 서로 자기 구간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계약 전에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네 구간 중 어디까지가 계약 대상인지, 다른 하나는 대상이 아닌 구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1차로 접수하고 어디로 넘기는지입니다. 두 번째가 적혀 있지 않으면 현장은 한 번 고장날 때마다 전화를 세 번 겁니다.
화면에 값이 안 뜰 때 누구에게 연락하나요?
증상으로 가릅니다. 값이 안 보인다는 같은 현상이라도 센서가 떨어진 것과 통신이 끊긴 것은 손댈 곳이 완전히 다릅니다. 현장에서 1~2분이면 확인되는 항목을 먼저 보고 연락하면 출동 한 번을 줄일 수 있고, 업체도 어느 담당을 보낼지 바로 정할 수 있습니다.
| 현장에서 보이는 증상 | 먼저 의심하는 구간 | 현장에서 1차로 확인할 것 | 연락할 담당 |
|---|---|---|---|
| 한 설비만 값이 멈춰 있다 | 센서·배선 | 센서 고정 상태, 커넥터 체결, 케이블 눌림 | 센서·설치 구간 담당 |
| 모든 설비 값이 같은 시각에 끊겼다 | 전송·네트워크 | AI BOX 전원 표시, 스위치·공유기 링크 램프 | 네트워크·전산 담당 |
| 값은 들어오는데 숫자가 평소와 다르다 | 센서 위치·설정 | 센서 부착 위치 변화, 설비 운전 조건 변경 여부 | 진단 담당과 현장 보전 공동 |
| 경보만 계속 뜨는데 설비는 정상이다 | 판정 임계값 | 최근 생산 품목·속도·정비 이력 변경 | 진단 모델 담당 |
| 화면은 뜨는데 과거 데이터가 비어 있다 | 저장·서버 구간 | 보관 기간 설정, 저장 공간 여유 | 서버·운영 담당 |
| 박스는 켜져 있는데 표시등이 평소와 다르다 | AI BOX 하드웨어 | 상태 표시등 패턴, 설치함 내부 온도·분진 | 하드웨어 공급 담당 |
이 표를 유지보수 업체와 한 번 맞춰 두면 접수 전화가 짧아집니다. 채우다가 비는 칸이 생긴다면 그 증상은 지금 담당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뜻이고, 계약서에서 메워야 할 구멍이 바로 거기입니다.
설치가 끝난 뒤에 틀어지는 것은 모델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어긋나는 쪽은 하드웨어보다 판정 기준입니다. 설치 시점에 잡은 임계값은 그때의 부하·속도·계절 온도를 기준으로 맞춘 값인데, 생산 품목이 바뀌거나 베어링과 벨트를 교체하면 정상 범위 자체가 이동합니다. 설비는 멀쩡히 도는데 경보만 늘어나는 상태가 여기서 생깁니다.
오경보가 쌓이면 현장은 알람을 끕니다. 그다음에는 진짜 신호가 와도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지보수 범위에 임계값 재조정과 오경보 검토가 들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경보 이력과 실제 정비 기록을 정기적으로 맞춰 보는 자리를 만들고, 조정한 내용과 이유를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을 씁니다.
반대로 경보가 한 건도 없는 것도 좋은 상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기준이 느슨해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판단 근거는 경보 건수가 아니라 경보가 실제 정비로 이어진 비율과 경보 없이 지나간 고장이 있었는지입니다. 이 확인을 누가 언제 하는지까지 정해 두어야 유지보수가 점검 방문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계약 전에 묻고 계약서에 남길 항목
물어볼 것은 범위, 응답 기준, 모델 관리, 데이터 소유와 이관입니다. 말로 받은 답은 담당자가 바뀌면 남지 않으므로, 아래 오른쪽 칸처럼 문서에 들어가는 형태까지 함께 정합니다.
| 확인 항목 | 무엇을 묻나 | 이렇게 답하면 다시 물어야 한다 | 계약서에 남길 형태 |
|---|---|---|---|
| 대상 범위 | 센서·하드웨어·모델·전송 중 어디까지 맡는가 | "전부 봐드립니다"만 있고 목록이 없다 | 구간별 포함·제외를 목록으로 기재 |
| 응답 기준 | 접수 후 언제 연락이 오고 언제 방문하는가 | "최대한 빨리 가겠다" | 1차 응답과 방문 기준을 시간 단위로 기재 |
| 모델 관리 | 임계값 재조정과 오경보 검토를 누가 몇 번 하는가 | "필요하면 해드린다" | 검토 주기와 남기는 기록을 명시 |
| 부품 교체 | 센서·통신 모듈 고장 시 조달과 부담 구분 | "그때 가서 보자" | 유상·무상 구분과 조달 소요 기간 기재 |
| 데이터 소유 | 수집 데이터와 판정 이력의 소유·반출 권한 | 업체 서버에 보관된다는 설명뿐 | 소유 주체와 원본 반출 방법·형식 기재 |
| 계약 종료 시 이관 | 업체를 바꿀 때 무엇을 받는가 | "해지 시 협의" | 데이터 원본, 설정값, 계정 권한 이관 목록 |
마지막 이관 항목이 가장 자주 빠집니다. 데이터와 설정값을 받지 못하면 업체를 바꾸는 순간 수집 이력이 끊기고, 다음 업체는 기준을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합니다. 그 사이 몇 달치 비교 근거가 사라집니다.
시작은 간단합니다. 지금 쓰는 AI BOX가 어느 구간까지 누구 책임인지 한 장으로 적어 보고, 위 증상 표에서 담당이 비는 칸부터 채우십시오. 현재 계약서와 설비 구성에 맞춰 어느 항목이 빠져 있는지는 현장 진단 단계에서 함께 확인해 드립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 설치한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에 유지보수를 맡길 수 있나요?
-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걸림돌은 기술보다 권한 쪽에서 생깁니다. AI BOX 관리자 계정과 설정 변경 권한, 수집 데이터의 반출 형식, 진단 모델의 임계값과 판정 로직을 볼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모델이 업체 고유 방식으로 들어가 있으면 다른 업체가 재조정을 못 하고 수집과 화면 유지만 맡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기존 설치 계약서에서 데이터 소유 주체, 계정 이관 조항, 유지보수 독점 조항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현재 계약에 그런 조항이 없다면 다음 계약 때 이관 목록을 넣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유지보수 계약을 따로 하지 않고 고장 날 때만 부르면 안 되나요?
- 그렇게 운영하는 현장도 있지만 설비진단 AI BOX는 고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설비가 멈추면 바로 알지만, 수집이 끊기거나 센서가 떨어진 상태는 화면이 그대로 켜져 있어 몇 주가 지나서야 발견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 기간의 데이터는 되살릴 수 없고, 비교 기준이 되는 이력이 비면 이후 판정도 흔들립니다. 정기 계약이 부담되면 최소한 수집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 즉 설비별 마지막 수신 시각을 보는 화면이나 끊김 알림을 받는 구성을 먼저 갖추는 편이 낫습니다. 그 뒤에 방문 점검 주기를 정하면 됩니다.
- 업체가 원격으로 접속해서 점검한다는데 보안이 걱정됩니다.
- 접속 경로와 계정, 기록 세 가지를 계약 전에 정하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상시 열어 두는 방식 대신 점검 요청이 있을 때만 경로를 여는 구성, 업체 공용 계정이 아닌 개인별 계정 사용, 접속 시각과 작업 내용이 로그로 남는 구성이 일반적으로 쓰입니다. 생산망과 사무망이 분리된 공장이라면 AI BOX가 어느 망에 있고 외부로 나가는 경로가 어디인지부터 전산 담당과 확인하십시오. 고객사 보안 규정이나 상위 기업 요구사항이 있는 경우 그 기준이 우선하므로, 업체 제안 방식을 그대로 받기 전에 내부 규정과 맞는지 대조하는 절차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 진단 결과가 맞는지 우리가 확인할 방법이 있나요?
- 경보 이력과 실제 정비 기록을 같은 기간으로 놓고 맞춰 보면 됩니다. 확인할 것은 두 방향입니다. 경보가 떴는데 설비에 아무 이상이 없던 건수와, 경보 없이 고장이나 긴급 정비가 발생한 건수입니다. 앞쪽이 많으면 기준이 민감한 것이고, 뒤쪽이 있으면 그 고장 유형이 지금 측정하는 신호로는 잡히지 않는다는 뜻이라 센서 종류나 부착 위치를 다시 봐야 합니다. 몇 달치가 쌓이기 전에는 판단이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경보에 대한 조치 결과를 한 줄씩 남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대조 작업을 유지보수 업체와 같이 하는 자리를 정기로 잡아 두면 기준이 계속 다듬어집니다.
- 설비가 오래돼서 통신 기능이 없는데, 그런 경우 유지보수 항목이 달라지나요?
- 달라집니다. 제어기에서 데이터를 못 받는 설비는 진동·전류·온도 센서를 외부에 부착해 상태를 읽는 방식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유지보수의 무게 중심이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센서 쪽으로 옮겨 갑니다. 부착면 상태, 고정 볼트 풀림, 케이블 피복 손상, 분진과 절삭유 영향 같은 것들이 점검 항목이 됩니다. 설비를 세워야 손댈 수 있는 위치라면 정기 보전 일정에 맞춰 점검 시기를 잡아야 하므로, 계약할 때 방문 시점을 공장 휴동 일정과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또한 같은 센서라도 설비마다 부착 위치가 달라 기준값이 따로 잡히므로, 센서를 떼었다 다시 붙인 뒤 기준을 재확인하는 절차가 범위에 들어 있는지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근거·참고
제도와 기준의 원본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현장 안전 기준과 위험성 평가 자료. 설비 개조·배선 작업의 안전 조건을 확인합니다.
현장에 맞는 답이 필요하시면
이 글은 일반적인 기준을 정리한 것입니다. 공정과 설비를 직접 보고 해당 현장의 조건에 맞춰 범위를 잡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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